셋째날까지 담당의사님이 오시지 않았다. 아버지와 난 전날밤 간호사에게 항의를 했다. 간호사들은 난처해하며 의사에게 연락을 취했고 오전 회진때 아버지께서 담당의사를 만나셨다. 담당의사는 레지던트들과 함께 와서 어머니의 상태를 보시더니 조직검사를 지시하셨다. 어머니께서 직접 담당 의사분에게 문의를 했지만 뚜렷한 대답을 듣지는 못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조직검사 신청서를 작성하시면서 주치의(담당의사 밑에 있는 분으로 보인다)에게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들었다. 삼일만에 어머니가 어떤 상황인지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아쉽다. 심각한 상황이라 응급실로 왔는데 삼일동안 무엇이 문제인지 당사자나 가족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은 매우 답답한 상황인 것이다.
주치의에게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의 추가 검사결과를 기다리기로 했다. 밤마다 고통스러워하는 어머니를 볼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아프기 전에 몸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넷째날 오후 우리는 2인실로 이동할 수 있었다. 병원은 응급실에서 입원실로 올라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대기자가 많이 유독 더 걸린다고 한다. 경험상 3일 정도는 생각하고 와야 할 것 같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금, 토요일에 퇴원하는 사람이 많아 그 시기를 맞춘다면 좀더 빨리 입원실로 옮길 수 있다고도 한다.
문득 입원 타이밍을 맞추어 병이 나야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다. 이래저래 응급실에서 고생은 끝나고 입원실 생활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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