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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일지

[16w]성장일지 14일차

by hikimteam 2022. 12. 19.

성장일지를 기록한지 14일차가 되었다.
2주차의 마지막날에 어머니 기일을 치뤘다.
원래 12월 21일이 기일이지만 이번에는 내가 지방 출장이 잡혀있는데다가, 아버지도 근무날이여서 가족이 모이기가 어려워 날짜를 조금 앞당겼다.

매년 어머니 기일을 치루면서 어머니를 기리고 있다.
나이가 들어 과거를 돌아보니 어머니가 정말 고생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든든한 배우자가 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버지와 과거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꾸 아버지를 탓하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를 보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도 반성하게 된다. 어렸을때부터 보고 배운것이 있을 것이고, 성향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반성하게 된다.

반성의 기반에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게 된 계기에 아버지의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 아버지를 마음속에서 용서를 해야하는데 12년이 지났어도 그 마음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물론 아버지를 사랑한다. 아버지를 사랑한 것과  어머니에게 제대로 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아버지를 용서하는 것은 다른 일인 것 같다. 나 자신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결국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바뀌어 내 마음속에 남아 있다. 이 감정은 좋은 감정이 아닌 것 같다. 쉽지 않겠지만 오늘을 계기로 이 감정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보다 아버지가 얼마나 우리를 위해 고생을 했는지, 그리고 아버지의 삶을 얼마나 희생했는지 알아보겠다. 내년 어머니 기일에는 아버지에게 더 감사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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